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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 / 노천명

호밀64 2012. 5. 7. 23:18

   
사슴 - 노천명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이 행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보다
물 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 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 데 산을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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