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64 2011. 12. 11. 21:07


 발길 닿는 대로              
              빛고운 김인숙
이유도 없이 가슴 시린 날
누가 내게 뭐라 하지도 않았는데
그냥 서글픈 날
가을이라 서늘해진 바람 탓일까
그냥 시려 오는 가슴
어쩌지 못해 나선 걸음
싸늘한 바람이
두 볼을 비비며 지나는 찰나
낙엽 하나가 팽그르르 돌며
발 앞에 떨어져 내린다
문득, 
가슴 저 밑바닥에서 부터 올라와
두 눈동자에서 그렁거리는 그리움
그냥 
발길 닿는 대로 바람 가는 대로
이대로 하염없이 걷고만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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