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64 2012. 1. 21. 21:33

 
둥글둥글 살아요
           빛고운 김인숙
당신이
넉넉하지 않아도 좋아요
없으면 없는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서로 채워주고 아끼며 살아요 
지금 사랑하는
수많은 연인이 모두 완벽해서
사랑하는 거 아니잖아요
있는 그대로 마음 하나 믿고
의지하고 사랑하며 살아요
훗날 사랑이 식어 서로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게 되더라도
처음 우리가 만났을 때
다짐했던 거 잊지 말고
끝까지 잡은 손 놓지 말아요
그러다 보면 또 언제 그랬더냐 하고
지나가서 나이 들어 황혼이 되면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을 거예요
그냥 물 흐르는 대로
둥글둥글 사랑하며 아껴주며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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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빛고운|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