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고 싶다
                빛고운 김인숙
햇살 좋은 날 시원하게 불어
울적한 기분
산뜻하게 해주는 바람이고 싶다
가슴에 묻은 아픔과
슬픔이 있는 사람에게 시원하게 불어
떡잎 떨어내듯 떨어내 주는 바람이고 싶다
정처 없이 떠나는
나그네의 여행길에 친구 되어
갈 길을 인도하는 바람이고 싶다
그리운 임 기다리는 사람에게
그의 임이 되어
바람처럼 스치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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