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편지
          빛고운 김인숙
내게 드러내지 못하고
기다리는 편지 있습니다
행여나 하는 마음에
자주 우체통을 들여다보는
습관이 생겨버렸습니다
누굴 아니 어떤 소식을
드러내지 못하고 마냥
기다리기만 해야 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가슴이 다 문드러지는
아픔이라는 것 그는 알는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이토록
자기의 편지를
기다린다는 것을 그가
모르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더욱 가슴 미어지며
기다리는 순간마다 울컥해져
목이 메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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