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만나러 가는 날에는 / 이 은 희
아버지 만나러 가는 날에는
목련꽃 아름 따다 하얀 옷 입히시고
진달래 아름 따다 화관 지으시어
내가 사랑했던 지난 삶 향기로 묻히면 좋겠다
아버지 만나러 가는 날에는
포근한 의자에 앉아 깊은 잠자고 있을 때
나를 깨우시는 다정한 목소리에 일어나
아쉬움 뒤돌아보는 일 없이
먼 길 가는 길, 가벼이, 가벼이 떠났으면 좋겠다
아버지 만나러 가는 날에는
바닷가 하얀 백사장 걷는 반가운 얼굴
다정한 아버지 손에 이끌려
천국 가는 계단 외롭지 않게 차분히 밟으면 좋겠다
아버지 만나러 가는 날에는
나비, 벌, 개미, 꽃들의 잔칫상 받으시어
지난겨울 꽁꽁 언 강물 녹이시고
봄이 오는 정겨운 소리에 귀 기울이시며
먼 길 가는 길, 잘 살았다는 칭송 한 바구니 담으면 좋겠다
아버지 만나러 가는 날에는
서해바다 저무는 노을 바라보시며
청정지역에서 배달된 무공해 반찬으로
맛있는 이별, 아름다운 이별 되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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