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 빛고운 김인숙
장독대에
소복이 쌓인 눈 위로
햇살 받아 빛나는 흰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보석가루를 뿌려놓은 듯이
찬란하게 빛나는 새하얀 눈 속에서
선명하게 보이는 너의 얼굴
뽀드득뽀드득
소복이 쌓인 눈길
첫 발자국을 만드는 이 기분
동심으로 돌아가 마냥 즐겁고
숨어 있던
검은 마음까지 하얘지는 것 같아
날개를 단 것 같은 기분
구름 위를 걷듯 둥실 한 이 기분,
눈 내리는 날엔
네가 더욱 보고 싶어
이렇게 새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길을 너와 함께 걷고도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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