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여름 오는 가을
                   빛고운 김인숙
부지런한 나뭇잎
벌써 고운 색으로 차려입고
끝자락에 간당간당 매달려
더 버텨보려는 여름을
어서 가라고 아우성이다
무슨 
아쉬움이 그리도 많아 
이리도 미적거리고 있는 것일까
혹시, 가지 않겠다고 우기는
여름 내내 사랑한 매미 놔두고
가지 못해서 그러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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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외로운 까닭은
             빛고운 김인숙
혼자라서
외로운 것이 아니고
혼자 있을 때 외롭지 않는 
방법을 몰라서 외로운 것입니다
그리움의 대상이 없어
외롭다고 느끼는 사람은
느껴지는 그리움의 정체를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인연이 없어 외로움은
닿은 인연을 알아보지 못했기 때문이고
소중한 인연이라고 여겼을지라도
성의를 다해 지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인생이 외로움뿐이고
헛되다고 느껴지는 것은
헛되고 헛된 욕망만을 좇느라
피곤하기 때문에 외로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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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불행
         빛고운 김인숙 
철없을땐 
하나님을 원망했었습니다 
행복만을 만들지 
왜 불행도 만드셨냐구 
하지만 우리의 선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누구도 행복하라고 
또 불행하라고 한적 없습니다 
결국 행복도 
불행도 함께 존재하지만 
우리 자신이 
만드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긍정적인 사고는 행복으로 
부정적인 사고는 불행으로 우리를 
인도한다는 것 또한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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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요!
        빛고운 김인숙
일이 엉망으로
꼬여 도망치고 싶을 때
기억해요 당신을
도울 수 있는 내가 있다는 것을
살아가다가
속상한 일이 있어
울고 싶을 때도 기억해요
함께 울어줄 내가 있다는 것을
삶이 너무 힘들어
의욕을 잃었을 때도
기억해요 당신 때문에
웃는 내가 있다는 것을
길이 너무 멀고
어두워 두려워질 때
기억해요 당신을 목숨보다
사랑하는 내가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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