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눈물만 흐릅니다 
                 빛고운 김인숙 
내 가슴에 꽃이 피었습니다 
사랑에 꽃이 피었습니다 
내 가슴 에
이젠 사랑은 없고 
눈물도 다 말라버린 줄 만 알았는데 
그대를 사랑하나 봅니다 
아니 사랑합니다. 죽을만큼 
아니 그보다 더 그대를 사랑합니다 
그대 생각만 하면 
마음이 천 갈래 로 찢어질 듯 아프고 
어쩌자구 자꾸 눈물은 흐르는 것인지 
변한 내 모습이 낯설기만 합니다 
사랑하면 
눈물이 흐르는지 정말 몰랐습니다 
사랑하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납니까 
주체할 수 없는 이사랑 
어찌 감당해야 합니까 
염치없이 당신을 사랑합니다 
못난내가 
정말 말도 안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자꾸 눈물만 납니다 
어쩌자고 
내 가슴에 사랑에 꽃을 피웠는지 
나 자신이 원망스럽 습니다 


 
친구 같은 애인 하나 그립다
                      빛고운 김인숙
나이가 들어 배가 좀 나온 것도
부끄럽지 않고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친구같이 편한 애인 하나 간간히 그립다
나이 차이가 나지 않아
어떤 이야기를 해도 쉽게 이해하고
반응을 보일 수 있는
친구같은 애인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취미가 같아 언제든
서로 원할 때 배낭여행이라도
따라나설 수 있는
친구 같은 애인이 살다 보니 그립다
서로의 배우자에 관한 이야기를
아무 꺼리낌 없이 하고 들어주며
의논할 수 있는 친구 같은
애인 하나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
이성이 그리워질 때 애인도 되어주고
괜시리 외롭고 가슴 시리고 우울한 날에
서로 불러 하루종일 기분이 풀릴 때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친구 같은 애인하나 그립다
나이는 들어도 장난기가 발동하여
가볍게 던지는 조금 야한 농담도 재치있게
웃으며 받아넘길 줄 아는 인정 많으며
마음이 따뜻하고 온유한 친구 같은 애인,
감성도 풍부하여
내가 슬플 때 함께 울어줄 줄 아는
그런 친구 같은 애인하나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더 그리워진다.  
  


    
가을이 왔다기에  
                  빛고운 김인숙  
가을이 왔다기에
가을맞이하러 나가보았습니다
화사하게 핀 코스모스 앞에서
멋진 자세로 사진도 찍어 봅니다
가을이 왔다기에
하늘은 얼마나 높아졌는지
고추잠자리는 얼마나
활기차게 나는지도 보았습니다
가을이 왔다기에
들에 나가 벼는 얼마나 영글었는지
옥수수는 알이 꽉찼는지
열매마다 살펴보았습니다
풍성한 결실을 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가을이 영글어가고 있었습니다
산에도 들에도 가을은 왔습니다
내 마음에도 가을은 성큼 와 있었습니다 


    
N G 없는 영화의 주인공
                    빛고운 김인숙
인생이 연극이라면
나는 배우다
내 인생이라면 당연
내가 주연이 되어야겠지
남이 내 역할을 대신할 수 없는 것
과연
내가
내 인생의 주연을
멋지게 해낼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 잘 하고 있는 걸까
때로 주연하다가
너무 힘들고 지칠 때
살짝 조연으로 피하기도 한다면
그 영화는 정말로 재미 하나 없는 영화
망쳐버린 영화가 되지 않겠는가
그래
내 인생이란 영화에
나는 주연을 맡은 거야
프로만이 해낼 수 있는
N G 가 없는 영화의 주인공으로,
 


가져온 곳 :
블로그 >빛고운 창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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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빛고운 김인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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